제2의 비엔지니어 인생관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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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 Will - David Foster, Chris Kirkpatrick
02. I Swear - All-4-One
03. Un-Break My Heart - Toni Braxton
04. You'll See - Madonna
05. Goodbye - Air Supply  
06. I Learned from the Best - Whitney Houston   07. Because You Loved Me - Celine Dion  
08. You're the Inspiration - Chicago  
09. Glory of Love - Peter Cetera  
10. Unforgettable - Nat King Cole, Natalie Cole  
11. Runaway - The Corrs  
12. Love Theme from St. Elmo's Fire [Instrumental]
13. After the Love Has Gone - Earth, Wind & Fire  
14. Best of Me - David Foster, Olivia Newton-John 
15. Through the Fire - Chaka Khan
16. Prayer - Charlotte Church, Josh Groban


David Foster-파퓰러 뮤직계의 위대한 오딧세이

살아있는 마이더스의 손, 팝의 전설, 팝 음악계 최고의 키보디스트, 혁신적인 프로듀서, 베스트 영화음악가 등등.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를 언급할 때 기본적으로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셀 수 없이 많다. 어떻게 하면 그에게 보다 더 좋은 찬사를 보낼까 하며 미사여구 뽐내기 경쟁을 하듯 한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수식어 보다 때론 텅 빈 여백이 더욱 커보일 때가 있는 법이다. 데이빗 포스터. 이제는 이 이름 하나면 모든 것이 커버되는 때가 되지 않았던가. 굳이 이름의 앞뒤로 좌청룡 우백호를 붙이지 않아도 말이다. 그만큼 데이빗 포스터가 대중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고 넓다. 이번에 국내에 발표된 베스트 모음집 [The Best Of Me]는 왜 그가 최고인지, 최고이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 알 수 없지만...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 이 길에 끝에서 내 꿈은 이루어질까''

god가 노래하는 ''길''은 안갯길이다. 보일 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고,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뿌연 길이다. 불안과 희망이 뒤섞여 있는 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 항로를 설정하면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이다.
그러나 다섯 살에 피아노를 배웠고, 8년 후에는 워싱턴 대학의 음악 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열 여섯 살이 되던 해에는 ''로큰롤 영웅'' 척 베리(Chuck Berry)의 백 밴드에 들어가 활동했던 데이빗 포스터에게 길은 오로지 휘황찬란한 무지개의 길이었다. 파퓰러 뮤직의 위대한 오딧세이가 되겠다는 꿈이 펼쳐져 있는 장밋빛 미래의 길이었고, 희망의 청사진이었다.
''올해의 프로듀서 상''을 세 차례나 거머쥔 것을 포함하여, 총 14번의 [그래미] 트로피 수상과 42번의 후보 거론 기록이라는 영예만으로도 데이빗 포스터의 길이 탄탄대로였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그가 직접 프로듀스한 휘트니 휴스턴의 ''I Learn From The Best'', 올포원(All-4-One)의 ''I Swear'', 셀린 디온의 ''The Power Of Love''까지 가세시키면 그 길은 무적의 길이 된다.
하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발라드로 어덜트 컨템퍼러리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것이 데이빗 포스터의 전부는 아니다. 큰 길이 되도록 그 중간 중간의 길목에는 자그마한 사잇길이 존재했었고, 그 조그만 길들의 힘 때문에 포스터는 곧은 길로 직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선 그는 [도시의 카우보이](1982), [백야](1985), [프리티 우먼](1990), [보디가드](1992),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A.I.](2001), [물랑 루즈](2001) 등 50여 편이 넘는 영화에서 환상적인 사운드트랙을 제공하며 실력 있는 영화 음악가로서 현재까지 명성을 누려오고 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아티스트를 위한 작곡이나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1991년의 [Rechordings], 1994년의 [Love Lights The World] 등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솔로 작품집을 통해 그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로서의 역할도 선보였다. 또한 포스터는 뮤직 비즈니스 방면으로도 정상에 올랐다. 1994년에는 [애틀랜틱] 레코드사의 부사장으로 발탁되었고, 1년 뒤인 1995년부터는 타임-워너와 공동 출자 형식으로 [143 레코즈]를 설립하여 재능있는 뮤지션들의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인재 발굴 프로젝트는 인터넷으로까지 연결되어 그는 현재 베이비페이스 등 유명 음악계 인사들과 함께 [TONOS(
www.tonos.com)]라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TONOS를 통해 전세계에 숨어있는 진주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음악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데이빗 포스터가 단순히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는 아동 인권 보호에 앞장서온 그의 자선활동과도 궤를 같이 한다. 포스터는 어려운 가정 환경에 놓여있는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데이빗 포스터 재단]을 설립하여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안드레 아가시 재단, 레이스 투 이레이즈 MS, 무하마드 알리 파이트 나이트, 캡큐어 프로스테이트 암 연주 재단, 그리고 말리부 고등학교 장학 프로그램 등 수많은 자선 단체를 위해 끊임없이 자선 공연을 펼치고 있다. 데이빗 포스터에 대한 이 같은 대략적인 활동 사항만 살펴봐도 그가 걸어온, 그리고 걸어가고 있는 길이 어떤 풍경으로 스케치가 될지 감이 잡힐 것이다.

The Best Of David Foster
데이빗 포스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팝 스타들의 뒤에 언제나 서 있었다. 이미 언급했던 휘트니 휴스턴, 올포원, 셀린 디온을 비롯해, 시카고, 존 레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홀 & 오츠, 어스 윈드 & 파이어, 보즈 스캑스, 제임스 잉그램, 마돈나, 마이클 잭슨, 케니 지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벅찰 정도로 슈퍼스타들에게 주옥같은 곡들을 제공했고, 환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무슨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의 손을 거친 가수들은 언제나 성공을 거뒀고, 새 바람을 일으켰다. 굳이 그 이유를 말하자면 남들보다 뛰어난 음악에 대한 시각때문일 것이다. 어떤 가수는 이런 음악이 어울리고, 또 어떤 가수는 이런 사운드가 적합하겠다는 것을 한 눈에 간파해내는 능력이야말로 프로듀서가 갖고 싶어하는,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일진대, 포스터는 그 통찰력과 예지력을 소유한 것이다.
이번에 내놓은 앨범 [The Best Of Me]를 들여다보면 그 사실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음반의 타이틀처럼 이번 작품이 데이빗 포스터가 인기 가수들과 작업해온 여러 히트곡중 자신이 가장 애착가는 것들만을 직접 선정하여 모아놓은, 그야말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특히 앨범 발매와 함께 수록곡들에 담긴 뒷 이야기를 데이빗 포스터가 술회하는 보도 자료도 공개되어 흥미를 끈다.
그렇다면 과연 데이빗 포스터가 뽑은 보석들은 무엇일까. 우선 눈에 띄는 트랙은 컨트리 곡을 새롭게 편곡하여 1994년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한 올포원의 ''I Swear''다. 이 노래에 대해 그는 ''덕 모리스가 내게 들려준 이 음악을 다시 한 번 들었을 때 직감적으로 올포원을 위해 이 곡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떠올랐다. 결국 한 시간만에 현악 편곡을 끝내버린 이 넘버는 결국 빌보드 차트 1위에 11주나 머무르는 성공을 거뒀다''고 코멘트했다.

1996년 차트 1위를 기록한 토니 브랙스턴의 ''Un-break My Heart''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미있다. "다이안 워렌은 참으로 위대한 작곡가이며, 나 또한 그녀와 함께 많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처음 이 노래를 접했을 때 토니 브랙스턴이 부르기에는 전체적인 키가 너무 낮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베이비페이스에게 이런 의향을 전달했지만, 그는 끝가지 원래의 음(音)을 유지할 것을 간곡히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그가 옳았다."
몇 줄의 문장이지만, 당사자의 고백이기에 그 당시의 상황이 속속들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와 함께 했던 ''After The Love Has Gone''은 또한 어떤가.
"나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팬이었기에 밴드의 핵심인 모리스 화이트를 만나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었다. 너무나도 긴장되는 순간이었지만, 이 곡을 피아노로 들려주었을 때 모리스는 매우 흡족해 했으며 이 노래를 레코딩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언제요?'' 그랬더니 모리스의 대답은 ''오늘 밤 당장!''이었다."

그는 또한 ''팝의 여왕'' 마돈나의 1995년 차트 6위 히트곡''You''ll See'' 작업을 통해서 그녀가 재능으로 넘치고 프로페셔널하며 시간 약속을정확히 지키는 진정한 아티스트이며, 왜 사람들이 그녀에게 열광하는지를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Runaway''와 관련된 코어가(家) 남매들의 적극적인 구애 공세, ''Because You Loved Me''에서의 셀린 디온과의 오랜 인연 등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다. 상기한 트랙들 외에도 휘트니 휴스턴의 ''I Learned From The Best'', 에어 서플라이 ''Goodbye'', 시카고의 ''You''re The Inspiration'', 나탈리 콜과 냇 킹 콜의 ''Unforgettable'', 샤카 칸의 ''Through The Fire'' 등의 히트곡들이 담겨져 있다.

이 앨범에는 두 곡의 신곡도 실려있는데, 하나는 데이빗 포스터가 엔 싱크의 크리스 커크패트릭(Chris Kirkpatrick)과 함께 한 아름다운 발라드 ''I Will''이고, 다른 하나는 포스터의 [143 레코즈]에서 키운 신예 팝페라 가수 조시 그로반(Gosh Groban)과 샬롯 처치(Charlotte Church)가 듀엣으로 부른 ''The Prayer''다. 특히 ''The Prayer''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 디온이 영화 [카멜롯의 전설(Quest For Camelot)]를 위해 이미 녹음한 바 있는 검증받은 곡이다. 두 노래 모두 데이빗 포스터의 음악적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넘버들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언뜻 보기에 데이빗 포스터의 음악 세계는 협소해 보인다. 대부분 고만고만한 발라드 일색이고, 노래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흡사하다. 오직 상업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가 존재했기에 마음이 평온해지고 안정감을 주는 음악이 나왔다. 일부 마니아들이 아니라 온 세대가 공감하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지극히 평균적이고 균형 잡힌 노래들 말이다. 어차피 그의 길은 곧게 뻗은 ''팝의 하이웨이''이니까.

oimusic 2002년 03월호 안재필

내가 할말은 위에 컬럼니스트가 다 해버렸네. 데이빗 포스터 손만 거치면 히트치는 팝 히트메이커입니다. 90대중후반 당시 화려한 팝스타의 뒤에는 이사람이였다는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팝음악을 좋아하는 필자에겐 이사람의 영향은 한시대의 획을 그었다고 해야될까? 매스컴에 비춰지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음악을 밝게 빛나게 해주는 신적존재. 그래서 마이더스라고 불려지는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컴필레이션 앨범을 혐오하던 필자가 컴필레이션 앨범을 포스팅도 해봅니다. 데이비드 포스터라면 당연하다기보단 필수라서입니다.

2010/04/18 13:24 2010/04/18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