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비엔지니어 인생관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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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Day Job     
02 Highwire
03 Follow You Down
04 Not Only Numb
05 As Long As IT MATTERS
06 Perfectly Still
07 7th Inning Stretch
08 My Car
09 Virginia

10 White Wash
11 I Can't Figure You Out
12 Memphis Time
13 Competition Smile
14 Til I Hear It From You  



''술에 취해 빨갛게 된 코''라는 표현을 밴드명으로 했던 진 블라섬스는 1993년 경쾌한 루츠 록 넘버 ''Hey Jealousy''와 함께 미국 메인스트림 록계에 등장했다. ''Hey Jealousy''가 실려 있던 1992년도 앨범 [New Miserable Experience]는 몇 년 동안 무명 밴드로 언더그라운드에서 굴렀던 이들에게 빌보드 팝 차트 입성과 4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라는 커다란 성공을 안겨줬다.
진 블라섬스의 음악은 당시 막 폭발하기 시작하던 강렬한 시애틀 그런지 사운드와는 좀 달랐다. ''As Long As It Matters'' 같은 곡에서 보듯 이들은 ''60년대 그룹 버즈(Byrds)에 크게 영향 받아 경쾌하면서도 편안한 컨트리 록과 루츠 록을 구사했다. 또한 알이엠(R.E.M.)을 연상시키는 더그 홉킨스(Doug Hopkins)의 기타 훅과 보컬 하모니, 멜랑콜리하면서도 예쁜 멜로디 감각까지 결합시켜 음악이 꽤 깔끔하고 듣기 좋았다. 델 아미트리(Del Amitri), 토드 더 ?? 스프라킷(Toad The Wet Sprocket) 등이 당시 진 블라섬스와 비슷한 음악을 했던 밴드들.
때문에 앨범 [New Miserable Experience]와 수록곡들은 얼터너티브 록과는 다른 차원으로 미국 록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라디오와 [MTV]를 점령해갔다. 특히 홉킨스가 작곡한 두 싱글 ''Hey Jealousy''와 ''Found Out About You''는 엄청난 횟수의 에어플레이를 기록하며 거의 1년간 라디오 전파를 휩쓸다시피 했다. 당시 라디오를 즐겨 들었던 팝 팬이라면 그 곡들이 AFKN에서도 지겹게 나왔다는 걸 어렴풋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였을까? 1993년 12월 4일 작곡이나 연주에서 팀의 색깔을 결정했던 기타리스트 더그 홉킨스가 집에서 권총 자살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실 더그는 전부터 알콜 중독과 싸우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New Miserable Experience] 세션 동안 자신이 손해를 입힐까 봐 엄청난 부담을 느꼈고, 결국 그 음반이 발매된 후 한시적으로 해고당한 상태였다. 다른 멤버들은 과연 홉킨스의 멜랑콜리한 작곡 능력 없이도 밴드를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겠느냐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결론이 나기도 전에 비극은 일어나고 말았다.
비록 미리 기타리스트를 구해놓은 상태였지만 진 블라섬스의 멤버들은 일이 이렇게 까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따라서 충격도 컸다. 동료들은 물론 팬으로서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87년부터 줄곧 힘든 무명 밴드 생활을 하다가 이제 겨우 성공을 보상 받으려던 찰나였지 않은가. 커트 코베인도 아니면서 부담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권총 자살이라니...그렇지만 그게 그의 인생이며 몫이었다. 나머지 밴드는 홉킨스의 죽음을 받아들였고 새로운 기타리스트 스코트 존슨과 함께 밴드를 재정비해 활동을 계속했다.
진 블라섬스는 이듬해인 1994년 6월 록 밴드 키스(Kiss)의 트리뷰트 앨범이었던 [Kiss My Ass]에 ''Christine Sixteen''이라는 곡으로 참여했고, 그 싱글은 데뷔 첫 주 만에 팝 차트 19위에 올라 밴드의 노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공연은 홉킨스가 있을 때보다 더욱 활발히 했다. 9월 16일 동료 밴드 스핀 닥터스(Spin Doctors)의 가을 투어에서 오프닝을 장식했으며, 며칠 후에는 연례 자선 공연인 [팜 에이드(Farm Aid)]에 출연하기도 했다.
1995년 2월 10일 밴드는 오랜만에 신곡 ''Till I Hear It From You''를 영화 [Empire Records] 사운드트랙에 수록했고, 3월 2일에는 서포모어 앨범 [Congratulations ...I''m Sorry]를 내놓았다. ''Follow You Down''과 함께 더블 싱글로 발매된 사운드트랙 수록곡 ''Till I Hear It From You''는 빌보드 싱글 차트 9위에 오르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들의활약은 그걸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앨범 발매 6개월 후 그들의 노래는 차트에서 완전히 사라졌고(그러나 이 앨범도 1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진 블라섬스는 결국 1997년 12월 24일 해체를 발표했다. 그리고 얼마 뒤 리드 보컬을 맡았던 로빈 윌슨과 드러머 필립 로즈는 파라오스(Pharahos)라는 다른 밴드를 결성했다.
한창 절정의 상승세를 탔던 밴드였음을 감안해 보면 너무도 급작스럽고 이른 해산이었다. 상업적 성공도 꽤 거두고 있었던 상태였고 말이다. 그들의 해체 한 가운데에는 혹시 권총 자살한 더그 홉킨스의 망령(亡靈)이 자리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들도 차라리 레드 제플린이나 너바나처럼 멤버가 사망한 다음 바로 팀을 해산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쎄... 그러나 추측은 금물.
덧붙여 진 블라섬스의 정규 음반 2장은 현재 절판 상태지만 다행히도 데뷔 앨범 [New Miserable Experience] 디럭스 버전과 베스트 앨범인 [Outside Looking In: The Best Of The Gin Blossoms]가 시중에 나와있는 상태다. 전자는 리마스터링된 오리지널 앨범에 여러 미발표곡, 라이브 버전 등 새로운 음원들이 추가된 작품이며 후자는 신선하고 멜로디 좋고 경쾌했던 그들의 대표곡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좋은 모음집이다.

oimusic 2003년 04월호 고영탁

설명을 너무 잘해준 덕에 내가 할말은 별루 없지만 그당시 빌보드 챠트에 오래도록 머물면서 궁금한것이  Follow You Down /  Til I Hear It From You  이렇게 더블싱글이라는 말을 하는것이다. 그런데 두곡 전부 좋은것이다. 그당시 앨범 내지에는 위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그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이앨범은 대박날만한 앨범인건 확실하다. 그당시에 락음악보단 팝음악에만 치중하던 나였는데도 이앨범을 자주 듣곤했다. 그냥 흥겨워서 들었던 앨범인데 이리 명반으로 남을줄은 누가 알았을까?
락하는 사람들은 왜 자살하냐? 왜일까?
예술하는 사람들은 가끔 우리와 사상이 달라서 죽음도 쉽게 다가오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색으로 정한 곡들 말고도 모든곡이 다 좋다. 필자의 주관이라 신경안써도 된다.
이때 앨범이 최고의 전성기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 내가 이때 빌보드에 아주 미친때였다. 대학가서 잘놀기라도 하든가 공부라도 잘하든가 해야되는데 라디오 듣고 빌보드 음악 사냥하고 이런때가 바로 1996년도인거 같다.  

2009/07/06 20:02 2009/07/06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