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비엔지니어 인생관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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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가출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심각한 사회문제임에 틀림없다. 따뜻한 잠자리와 좋은 음식을 포기하고, 거리를 방황하는 어린 영혼들은 도대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 대부분의 경우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거나, 전혀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 아닐까?

▲ Soul Asylum의 Runaway Train 앨범이미지 
지난 93년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록밴드 소울 어사일럼(Soul Asylum)의 ‘Runaway Train’은 미국 사회의 치부 중 하나인 가출청소년들의 비극을 주제로 한 노래이다. 소울 어사일럼은 가출청소년들을 ’runaway train', 그러니까 브레이크가 망가진 채로, 자제력을 잃은 상태로 달리는 열차에 비유했다.

‘Runaway Train'은 옛날에 안드레이 콘찰롭스키 감독이 만들었던 영화의 제목과도 같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탈옥수는 자신도 모르는 채 브레이크가 없는 상태의 열차에 올라탔다가, 결국 열차가 선로를 이탈함에 따라,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집을 떠나 방황하는 가출청소년들 역시 대부분은 결국 이런 비극적 종말을 맞게 되는 건 아닐까? 가사를 살펴보자.

“감추려고 해도 절대로 감출 수 없는 엄청난 비밀들. 다신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일뿐이었죠. 이젠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습니다.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깊이 빠져버렸습니다. 정말로 나 스스로를 망쳐버렸습니다.”

집을 잃고 방황하는 어느 청소년의 절박함을 가슴 아프게 표현한 ‘Runaway Train'은 노래 자체도 크게 인기를 얻었지만, 뮤직비디오로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가출청소년들의 불행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뮤직비디오는 수작으로 평가받았으나 우리나라에서 가출한 미성년자의 매춘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당시 방송 불가판정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이 뮤직비디오에는 미국에서 실제 실종신고 된 청소년 여러 명의 사진과 인적사항 등이 삽입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소울 어사일럼의 리더 데이비드 퍼너와 멤버들은 노래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 방법을 택했는데, 놀랍게도 이 뮤직비디오가 여러 음악채널을 통해 방영된 후 가출했던 실제 청소년 여러 명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흐뭇한 일들이 벌어졌다.

엘리자베스 앤 와일즈(Elizabeth Ann Wiles) 등 집에 돌아온 이들 청소년들은 소울 어사일럼의 공연에 초대받았다. 소울 어사일럼의 아카사주 리틀락(Little Rock) 공연에 초대됐던 엘리자베스는 밴드 멤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이후 학교로 돌아가 열심히 학업에 몰두했다고 한다. 이제 그녀도 삼십대 초반의 나이가 됐을 텐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크게 감명 받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소울 어사일럼 멤버 전원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반면 소울 어사일럼은 클린턴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 초청돼 연주했다.

이처럼 음악을 통해 선행을 실천한 소울 어사일럼은 미국 중부의 미네소타 출신의 4인조 밴드다.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퍼너를 중심으로 80년대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Runaway Train'이 실린 앨범 [Grave Dancers Union]으로 성공을 거두기까지 무려 10년 이상 무명의 설움을 견뎌온 의지의 록커들이었다.

소울 어사일럼 음악은 핵심은 누가 뭐래도 정말 얼굴이 잘생긴, 하지만 음악적 재능도 외모 못지않았던 데이비드 퍼너였다. 보컬리스트임과 동시에 거의 모든 곡들을 작사-작곡했던 퍼너는 구십 년대를 대표하는 록커 중 하나였다. 수많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퍼너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여배우 위노나 라이더의 연인이기도 했다.

[Grave Dancers Union]에 이어 95년에 발표된 앨범 [Let Your Dim Light Shine]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며 전작의 맥을 이었지만, 소울 어사일럼은 이후 록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05년 창단 멤버 중 하나인 베이시스트 칼 뮬러가 식도암으로 사망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인기도 예전 같지 않고 사랑하는 멤버도 잃었지만, 소울 어사일럼은 2년 전 앨범 [Silver Lining]을 내놓으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고인이 된 뮬러가 이 앨범 수록곡 중 네 곡을 연주했다.

‘소울 어사일럼’은 직역하면 ‘영혼의 안식처’란 뜻이다. 실제로는 ‘정신병동’을 뜻한다.

▲ 이무영 팝칼럼니스트 
이미 1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Runaway Train'이 주는 감동은 들을 때마다 한결같다.

“난 이 빗속에 서있습니다. 손에는 폭주열차의 티켓 한 장이 있습니다. 나는 비를 올려다보며 미치광이처럼 웃습니다. 이것이 그냥 고통을 참는 것보다 훨씬 더 쉬우니까요.”

빌보드 팝 싱글차트 3위에 빛나는 소울 어사일럼의 히트곡 'Runaway Train'. 데이비드 퍼너의 애절한 보컬로 한
번 감상해보자.


Call you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Like a firefly without a light
You were there like a slow torch burning
I was a key that could use a little turning

So tired that I couldn't even sleep
So many secrets I couldn't keep
Promised myself I wouldn't weep
One more promise I couldn't keep

It seems no one can help me now
I'm in too deep
There's no way out
This time I have really led myself astray

CHORUS
Runaway train never going back
Wrong way on a one way track
Seems like I should be getting somewhere
Somehow I'm neither here no there

Can you help me remember how to smile
Make it somehow all seem worthwhile
How on earth did I get so jaded
Life's mystery seems so faded

I can go where no one else can go
I know what no one else knows
Here I am just drownin' in the rain
With a ticket for a runaway train

Everything is cut and dry
Day and night, earth and sky
Somehow I just don't believe it

CHORUS

Bought a ticket for a runaway train
Like a madman laughin' at the rain
Little out of touch, little insane
Just easier than dealing with the pain

Runaway train never comin' back
Runaway train tearin' up the track
Runaway train burnin' in my veins
Runaway but it always seems the same
뮤직비디오
이무영 아저씨 오랜만에 보는구나. 94년부터 팝음악을 듣기 시작했을때 이무영 아저씨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배철수에서도 나오고 지구촌팝뮤직? 프로에도 나오고...
내가아는 팝컬럼니스트는 이무영이랑 임진모밖에 없다. 배철수는 임진모랑 짝짝꿍 잘맞는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런어웨이 트레인이라는 음악을 들었을때는 내용도 모르고도 좋아했는데 뮤직비디오와 그 심오한 내용을 알게되니 더더욱 이 음악에 정이 가기 시작한다. 너무 오래된 음악인데도 이리 좋을수가 있나.
락음악을 꾸준히 이어오기는 그리 쉽지않은가 보다. 멤버한명이 사라지거나 문제가 있으면 그 그룹은 거기서 종지부를 찍는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기타리스트든 베이스든 드럼이든 다른사람으로 교체해서 하면 되지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렇게 안되는게 락음악이라고 한다. 그 팀의 고유한 음악, 색깔은 절대 맞출수가 없다는거다. 갑자기 90년대 빌보드챠트를 듣게되다가 앗 이게 이때음악이구나 생각하며 블로그에 기록을 한다.
2008/07/27 16:35 2008/07/27 16:35